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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길이 5m가 넘는 차체는 압도적이지만 운전은 부담이 아닌 여유로 바뀐다. '올-뉴 포드 익스페디션'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특유의 공간감과 활용성은 물론 경쾌한 성능까지 갖추며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익스페디션. 미국 풀사이즈 SUV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다. 미국에서 이 차급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과 아웃도어 문화 자체를 상징한다. '탐험'이나 '원정'을 의미하는 차명(Expedition)에서도 이 차의 지향.이 드러난다. 포드는 익스페디션을 단순한 도심형 대형 SUV가 아닌 캠핑과 장거리 여행 등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개발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링컨 내비게이터가 안락한 이동을 지향한다면 익스페디션은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는 든든한 동반자에 가깝다.
포드 '올 뉴 익스페디션'의 주행 모습./에프엘오토코리아
최초의 익스페디션은 지난 1997년에 등장했다. 포드 F-150의 프레임 위에 보디를 얹어 정통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4세대 모델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특유의 대배기량 엔진과 강인한 견인력, 넉넉한 공간을 앞세워 미국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국내에 상륙한 모델은 5세대 신형이다. 지난 30년 동안 이어온 익스페디션의 진화가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치며 어떻게 구현됐는지 시승을 통해 직접 확인해 봤다.
▲ 풀사이즈 체격에 실용성까지…아웃도어 감성 입은 정통 풀사이즈 SUV
"첫인상은 3초 내에 결정된다"란 말이 있다. 첫 만남에서 인상은 그만큼 짧은 순간에 결정된다는 의미다. 익스페디션이 좋은 예다. 처음 마주하는 순간 그 크기에 압도당한다. 차체 길이·너비는 각각 5340x2070㎜에 달해 어떠한 대형 SUV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농구 선수처럼 장대한 높이는 무려 1995㎜. 일상에서 마주하는 양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거대한 골격이다. 실내를 가늠할 휠베이스는 3110㎜로 드넓은 공간감을 자랑한다. 그만큼 익스페디션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무게도 2.7톤(t)을 거뜬히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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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아이오닉9 등과 같은 웬만한 준대형 전기 SUV보다 더 무거운 수준이다. 이 무게를 지탱할 타이어 사이즈도 285/40(단면적/편평비) 24인치로 범상치 않다. 그런데 차체가 워낙 크다 보니 적절한 사이즈처럼 보인다. 성인 남성 가슴보다 높은 보닛과 특대 사이즈 바비큐 불판보다 광활한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은 위화감이 들 정도다. 보닛을 가로지르는 'EXPEDITION' 레터링과 날카로운 갈고리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DRL)의 조합으로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위는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다. 차 문을 열면 튼튼한 받침대가 스르륵 내려온다. 덕분에 차체보다 훨씬 신장이 작은 사람도 타고 내릴 때 한결 편하다. 또 다른 인상적인 기능은 이른바 '스플릿 게이트'. 위아래가 분리되는 테일게이트 구조로 아래쪽 도어는 최대 227㎏의 하중을 견딘다. 그래서 피크닉 벤치처럼 앉아 풍경을 감상하거나 간이 테이블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심지어 버튼 하나로 여닫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실내는 4세대보다 현대적인 감성이 충만하다. 참고로 이번 신차는 7인승 플래티넘 단일 트림에 얼티메이트 패키지를 더한 최고급 사양이다. 그만큼 내부 구성은 각종 첨단 디지털 사양에 초。을 맞췄다. 가령 대시보드 상단을 길게 가로지르는 '24인치 파노라믹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사실상 계기판 역할인데 '헤드업디스플레이(HUD)'처럼 운전자 시선에 딱 맞아 시인성이 좋다. 중앙에는 커다란 13.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간결한 인터페이스에 반응도 빨라 누구나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자체 내비게이션은 없지만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기본 지원해 큰 불편함은 없다.
내부 곳곳에는 미국차 특유의 실용성이 녹아 있다. 예컨대 최대 20㎝ 앞뒤 조절 가능한 전동식 '플렉스 파워 센터콘솔'은 2열 탑승객도 사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헤드레스트 뒤에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고정해 마치 개별 모니터처럼 쓸 수 있는 홀더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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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승 익스페디션은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만큼 2열에 독립식 시트 두 개를 배치했고 3열에는 세 명이 앉는다. 3열은 리클라이닝과 40:20:40 비율의 전동 폴딩 기능을 지원한다. 그래서 중앙 시트를 접으면 부피가 크고 기다란 짐을 손쉽게 적재가 가능해 캠핑이나 레저 활동에서 활용도가 높다.
▲ 여유로운 성능에 안정감까지…기대 이상의 완성도
성능도 '덩치값'을 한다. 거대한 차체를 움직이는 심장은 두 개의 터보차저를 품은 3.5ℓ V형 6기통 하이-아웃풋 에코부스트 엔진이다. 특징은 실린더마다 두 개씩 배치한 연료 분사 시스템으로 흡기 포트 분사(MPI)와 직분사(GDI)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듀얼 인젝션 구조다. 이는 저회전에서 효율과 내구성을, 고부하 영역에서는 즉각적인 출력과 응답성을 끌어낸다. 제원 수치도 체급에 걸맞다.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70.5㎏·m를 내뿜는다. 연비 효율은 공인 복합 기준 리터(ℓ)당 6.8㎞. 무게와 덩치를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다.
의외로 초반 가속도 굼뜨지 않고 경쾌하다. 큰 덩치만 보면 움직임이 둔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지만 최대 토크를 뽑아내는 엔진 회전수가 비교적 낮은 영역부터 발휘돼 무거운 차체를 꽤 가볍게 이끈다. 체감상 폭발적으로 튀어나가기보다 두터운 토크를 앞세워 꾸준히 속도를 올리는 타입이다. 터보 엔진 특유의 지연 반응 '터보랙'도 수준급으로 억제해 답답함 역시 느껴지지 않는다. 촘촘한 기어비를 자랑하는 10단 변속기도 한몫 거든다. 주행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수를 빠르게 선택한다. 일상 주행에서는 회전수를 낮게 유지해 여유롭게 달리고 추월 가속이 필요한 순간에는 즉각 단수를 낮춰 힘을 이끌어낸다.
차체 크기에 비해 조작도 생각보다 쉽다. 네모반듯한 커다란 보닛 때문에 차폭 가늠이 제법 부담스러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전방 시야 덕분에 문제가 없다. 커다란 사이드미러 덕분에 후측방에 위치한 차량 파악이 쉬워 도심에서도 차선 변경이 어렵지 않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가볍고 부드러워 누구나 큰 부담 없이 돌릴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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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통 대형 SUV답게 스티어링휠 기어비는 1톤 트럭처럼 최대 두 바퀴 반가량 돌려야 할 정도로 긴 편이다. 그래서 좁은 골목길의 커브나 유턴 시에는 스티어링 휠을 예상보다 넉넉하게 돌려야 한다.
포드 '올 뉴 익스페디션'의 주행 모습./에프엘오토코리아
이번 시승은 악천후 속에서 진행됐다. 주행 내내 노면에는 빗물이 상당히 고여 있었고 일부 구간은 깊은 물웅덩이까지 형성됐다. 그럼에도 익스페디션은 이 같은 노면에서도 흔들림이 적었다. '사륜구동(4WD)' 시스템과 좌우 구동력 배분을 최적화하는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조화를 이루며 웬만한 물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트랙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덕분에 폭우가 몰아치는 환경에서도 불안감보다는 심리적 여유를 느끼게 된다. 익스페디션이 추구하는 '탐험'이라는 콘셉트가 단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는 .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다. 소위 '독삼사(벤츠·BMW·아우디)' SUV처럼 탄탄한 하체 감각을 자랑하기 보다 서스펜션이 유연한 편이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한계로 다소 투박한 거동을 보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높은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비결은 실시간으로 노면 상태를 분석해 감쇠력을 조절해 주는 '연속 댐핑 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한 플래그십 SUV 수준의 포근한 감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장거리 여행에서도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포드 '올 뉴 익스페디션'의 주행 모습./에프엘오토코리아
물론 높은 차체에서 오는 물리적인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가령 급격한 방향 전환에서는 상하 움직임과 좌우로 치우치는 롤 현상을 어느 정도 허용한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기울거나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차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내면서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은 마음에 든다. 패밀리 대형 SUV가 가져야 할 편안함과 안정성을 적절히 절충한 결과다.
국내 판매 가격은 플래티넘 단일 트림 기준 1억2500만원이다. 가격만 보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특유의 압도적인 공간과 4218㎏에 달하는 견인 능력은 물론 아웃도어 라이프까지 고려한 편의 사양을 감안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 덕분이다.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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