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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낙동강하구 부산시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상황. 지난 24일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당 59만 개 이상 검출되면서 조류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됐다. 이 수준이면 이 일대 수상활동 등 친수활동과 어패류 어획, 식용이 모두 금지된다.
ⓒ 김보성
▲ 27일 낙동강하구 부산시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상황. 지난 24일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당 59만 개 이상 검출되면서 조류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됐다. 이 수준이면 이 일대 수상활동 등 친수활동과 어패류 어획, 식용이 모두 금지된다.
ⓒ 김보성
무더위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8월 27일 오전, <오마이뉴스>가 찾은 부산 북구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일대 낙동강변은 마치 짙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했다.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유해남조류가 강물 표면에 셀 수 없는 알갱이로 떠다니거나 띠 형태로 뭉쳐 있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내건 '친수활동 금지' 펼침막 뒤로 10대 이상의 보트가 기둥에 묶인 채로 단단히 정박한 모습도 보였다. 평일인 데다 녹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119수상구조대 배를 제외하면 강물 위를 가로지르는 배를 보긴 어려웠다. 강폭만 600여 미터에 달하지만, 기자의 눈에 들어오는 움직임은 없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숫자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참 후에야 산책을 나온 60대 ㄱ씨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평소엔 잘 몰랐는데 오늘은 강 주변 쪽에서 악취가 더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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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거주한다는 그는 "기온이 빨리 내려가고 비가 더 와야 낙동강 숨통도 좀 트이지 않겠냐"며 녹조 문제를 걱정했다.
수질 지표 빨간 불, 낙동강하구 가보니... 사태 심각
하루 전 부산시는 오후 3시를 기해 조류경보제 시범운영 지역인 삼락·화명 수상레포츠타운 일대에 '경계'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그동안 '관심' 단계를 유지했지만, 녹조 수치가 급등하면서 수질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삼락 지。은 24일 남조류 세포 수가 29만 792개(18일 1㎖당 10만 194개)로 치솟았고, 화명 지.은 같은 날 1㎖당 59만 5969개로 무려 60만 개에 근접했다.
상수원 구간과 달리 친수 구간의 조류경보는 유해남조류가 2주 연속 10만 개 이상 검출될 때 경계'로 분류한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곳은 화명이다. 이 지。은 이번 1회 측정에서 단숨에 기준을 넘어선 '경계' 단계에 돌입했다. 시 맑은물정책과는 "높은 수온, 강한 일사량, 유속 감소 등이 겹쳐 세포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27일 낙동강하구 부산시 북구 화명 친수구간 상황. 지난 24일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당 59만 개 이상 검출되면서 조류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됐다.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수상레포츠타운의 모습.
ⓒ 김보성
검출 당시 삼락과 화명 지。 강물 수온은 각각 33도, 32.7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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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실제 강에 손을 넣어보니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런 속에 녹조 현상의 핵심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chl-a(클로로필-a) 농도도 98.3㎎/㎥(삼락), 200.4㎎/㎥(화명)으로 번성에 딱 좋은 조건이다. 현재 이 일대 유해 남조류 수치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친수 구간의 수상레포츠 위탁운영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해양스포츠단 부산연맹이 운영하는 삼락은 지난 7월부터 임시 휴장이 계속되고 있다. 무동력선인 카누 체험이 이루어지는데 부산연맹은 피부 접촉을 우려해 다음 달 9일까지 문을 걸어 잠갔다. 개인업체가 동력선으로 다양한 수상 체험을 진행하는 화명 역시 이날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누리집과 포털사이트에서는 '영업 중' 안내가 눈에 띄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만난 화명수상레포츠타운 관계자는 "(경계 단계여서)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결정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알 수 없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앞서 시와 낙동강관리본부는 레저 활동 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일줄 몰랐다. 수상레포츠 완전히 금지해야"
시민들은 당분간 수상 활동을 당연히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휴가로 강 가까이 바람을 쐬러 왔다는 40대 부부는 "녹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수상레포츠를 즐기러 온 건 아니어도, 강물에 접근하는 건 철저히 금지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류 경보를 접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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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침막을 보고 다시 차에 올라타던 50대 ㄴ씨는 "따로 재난문자를 주든지 해야지 여기 와서야 저걸 알았다"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보 개방을 촉구해 온 환경단체는 대발생을 거듭 우려했다. 정부가 녹조를 줄이겠다며 4개 보의 수문을 순차적으로 열었지만 '찔끔 개방'에 그쳤고, 예측하기 힘든 날씨의 영향 탓에 급속도로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류 쪽에 있는 상수원 지.인 강정·고령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18일·20일 1㎖당 48만 개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도 16만 개를 유지 중이고, 칠서와 물금·매리 또한 경계 단계를 풀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하구까지 녹조가 폭증하는 문제에 대해 노현석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은 "배양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녹조를 키우는 꼴"이라고 당국의 조처를 비판했다. 계절관리제를 시행 중인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유속 흐름을 막는 보 수문 열기를 저울질하면 할수록 녹조 통제가 쉽지 않을 거란 비판이다.
노 사무처장은 "최근 내린 비도 일시적이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보를 지속해서 개방하는 게 아니라면 개선될 여지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조사단 활동으로 낙동강을 뒤덮은 녹조를 눈으로 확인한 그는 "에어로졸 화에 이어 소변에서까지 독소가 검출되는 재난 상황이다. 수상 행위를 제대로 막고, 보다 근본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심각한 상류 지. 낙동강 녹조 지난 21일 대구 달성군 달성보 인근 낙동강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녹조 가득한 강물을 채수하고 있다. 2026.8.21
▲ 지난 21일 대구 달성군 달성보 인근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2026.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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